대권도전선언 기회보는 김복동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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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뒷전 앉으려고 의원 나섰던 것 아니다”/노골적인 반김표명 세규합 여부 관심
○…반김 전선의 가장 야릇한 변수는 김복동씨의 동향이다.
김복동 당선자는 아직 공식출마선언을 한 것은 아니나 지난 8일 「21세기를 열어갈 지도자를 당과 국민이 원하고 있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통해 새인물 대망론을 펼치고 당내 동향을 봐가며 출마선언의 기회를 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자당후보 경선에 의외의 복병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때 청와대·당사 주변에선 노태우 대통령이 자신의 친·인척 세명에게 경선출마 자제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러나 김씨의 출마시사 유인물은 그 소문이후 언론사로 배포된 것이며 김씨 측근등은 『민감한 시기에 아무런 뜻도 없이 그러한 입장을 밝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측근에게 『내가 14대국회의 뒷전에나 앉아 있으려고 국회의원에 나섰던게 아니다』고 한 것으로 전해져 그의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인상이다.
반김영삼기치를 내걸면서 김씨가 출마할 경우 친김·반김대립의 틈에 끼여 어느 쪽에 줄을 서야할지 눈치보고 있는 중도관망파들이 노대통령의 의중으로 간주하거나 「안전지대」로 해석,대거 몰려들거나 대의원들로부터 의외의 호응을 얻을 가능성도 있어 변수로 작용될 소지도 많다 하겠다.
김씨측은 JP가 YS로 돌아서면 상황이 더 호전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씨가 나설 경우 김대표진영에선 「친·인척 정리」를 강력요구하고 나설게 거의 틀림없으며 노대통령에게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나 김씨측은 노대통령때문에 그동안 죽어지냈는데 또 무슨 소리냐는 태도.
김당선자는 새인물 대망론을 개진하면서 「대세론」은 미래가 없고 무책임·무지식·무비전하다며 노골적으로 비판,반김의 입장을 분명히 취하고 있으며 중도세력규합에 이미 착수하고 있어 어느 정도 세력을 규합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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