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결성 매년 전시회여는 낙서 문학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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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국 낙서 문학회(회장 박성서) 와 월간 낙서 문학이 공동 주최하는 전국 낙서 전시회가 오는 4~10일 부곡 하와이 랜드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신촌 독수리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강주현씨를 비롯, 김주명(강화도령) 유현연(황금니) 김종찬(사랑해) 박규근(엉뚱해) 하영민(하숙생)씨 등 낙서 작가 15명이 만든 1백50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이밖에 개그시 낭송회, 낙서 백일장, 카툰 전시회 등의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펼쳐진다.
5일 오후 2시 야외 무대에서 열리는 개그시 낭송회는 『학창 보고서』『하이틴 낙서첩』등의 저자인 개그 시인 이은집씨(영등포 여고 교사) 가 출연한다.
카툰(시사만화) 전시회에는 서서영·조기영·박구원·김지수·김정진씨 등이 참여하며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낙서 백일장은 5일 오전10시에 열린다.
지난 77년 동호인 모임으로 결성된 전국 낙서 문학회는 50여명의 회원이 해마다 정기 전시회 외에도 그 동안 수십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어왔다.
88년에는 대학로에서 서울 올림픽 기념 낙서전을 개최해 서울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 모임에는 만화가이며 퍼즐 작가인 강주현씨를 비롯, 배만석·김주명씨 등 60년대말부터 활동을 시작한 작가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그 동안 각종 주간지와 월간지 등에 10만 여편의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70년대와 80년대에 유행한 각종 유행어와 유머·낙서의 태반은 이들 몇몇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모임의 회원인 낙서가 김종찬씨는 『낙서는 시보다 더욱 함축성있는 카타르시즘의 문학이며 예술』이라며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에 단비와 같은 웃음과 여유를 선사하는 낙서문화가 한층 발전하고 낙서인구가 더욱 늘어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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