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백인만으로 국민투표/「인종차별」 철폐여부 결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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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하네스버그 AP·로이터=연합】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새 헌법에 관한 협상 계속 여부를 묻는 백인들만을 대상으로 한 국민투표가 17일 실시된다.
지난 89년 취임 이래 3백년간에 걸친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의 폐지를 위한 정치개혁을 추진해온 국민당의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3백30만명 백인들에게 2천7백만 흑인들과 권력을 나눠 갖는 자신의 개혁에 찬성해주도록 촉구하고,만일 개혁이 거부되면 분열과 파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만일 이번 국민투표에서 패배하면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지하는 보수당이 주장하는 백인들만의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상당한 표차로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으며,정치분석가들도 그가 55%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유층 백인들은 흑인정부가 들어서면 그들의 모든 기득권을 박탈당하고 흑인들의 폭력사태가 증가할 것을 우려,판단에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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