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의류엔 비닐커버 금물|겨울용품 손질·보관은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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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겨울의류나 난방용품을 정리할 때가 됐다. 특히 지난겨울 유행했던 가죽이나 털 의류 등은 손질이 까다로워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에스콰이어 가죽의류 사업부 (이상진 과장), 진도모피 소비자 상담실, 삼성전자홍보실, 세입모직 마키팅실로부터 겨울용품 손질·보관 요령을 알아본다.

<난방용품>
팬히터·가스히터 등 히터류는 열을 앞으로 확산시켜주는 반사판이 생명. 이 부분을 물걸레질과 마른걸레질로 깨끗이 해두어야 반사기능을 높여 열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석유 팬히터는 연료 탱크 속의 연료를 완전히 빼내고 연료 필터는 등유로 깨끗이 세척한다. 연료필터를 빼낸 밑바닥에는 기름이 섞여 있던 물이 고여 있으므로 마른걸레로 깨끗이 닦아내도록 한다.
가습 탱크에 남아 있는 물도 모두 빼내고 공기 필터·온풍 배출구 및 대류용 송풍기의 공기 흡입구 등에 끼여 있는 먼지는 헌 칫솔을 이용, 털어 준다. 팬히터의 내부는 건드리지 말도록.
전기난로는 전선연결 부분의 먼지를 깨끗이 닦아내 스파크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분리할 수 있는 모든 부품은 빼낸 뒤 안전망 등 도금이 된 부분은 마른걸레질을 하고, 본체는 칠이 벗겨지지 않도록 조심해 청소한다.
가스난로는 석유 제품에 비해 그을음이 심하지 않으므로 손질 또한 간편하다. 외곽부분 습기를 잘 제거해 비닐로 싸두되 가스배관 고무호스는 쥐나 벌레가 갉아먹지 않도록 포장한다.

<가죽·모피 제품>
일반 가죽의 경우 얼룩이나 오물 등으로 오염됐을 경우 콜드크림 또는 가죽 전용 크림을 부드러운 천에 묻혀 닦아낸다.
보관시에는 먼지를 잘 털어 내고 방충제 및 방습제와 함께 부직포커버에 넣어 보관한다. 이 커버는 세탁소에서 1천5백원 정도에 판매한다.
이때 비닐 커버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가죽 자체에는 약 18∼20%정도의 수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수분이 증발될 경우 가죽에 곰팡이가 슬고 금속류에는 녹이 스는 수가 있다는게 전문가의 설명.
토스카나나 무스탕의 경우 겉 표면은 일반 가죽 의류 손질법과 같으며 안목 털은 여러번 흔들어주면 털 결이 살아난다.
가죽 제품은 온도 및 습도가 낮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는게 좋다. 여름철에는 1개월에 2∼3회 정도 장롱에서 꺼내 응달에서 바람을 씌게 한다.
연한색의 가죽 제품이나 때가 심하게 탁 가죽 제품은 반드시 전문점에 맡겨야한다. 국내에는 가죽 의류 전문이라는 문구를 붙인 업소가 있으나 대부분 처리가 미흡해 가죽 본연의 유연성을 없애는 경우가 많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외국의 가죽 전문 세탁소가 현재 서울에 한군데 진출해 있는데 세탁료는 반코트가 토스카나의 경우 5만원선, 일반 가죽류는 3만원선.
모피 세탁은 2년에 한번 정도가 적당하며 물·우유 세탁은 금물. 간단히 손질할 때는 가는 막대기로 먼지를 털어 내고 헝겊을 연한 샴푸물에 담갔다 꼭 짠 후 표면을 골고루 닦아낸 뒤 린스 푼 물로 마찬가지 방법으로 닦는다.
모피의 보관은 까다로워 섭씨 15도, 절대습도 50%, 완전 빛 차단이 3대 조건이다. 모피를 전문으로 세탁·보관해주는 업체도 있는데 세탁 비용은 긴코트 10만원, 반코트 6만∼7만원 선이며 보관료는 4만∼7만원 선이다.

<카핏>
카핏을 뒤집어 반나절 정도 말리고 뒷면을 막대기로 두드려 먼지·흙을 털어 낸다.
전체가 더러워졌을 때는 헝겊에 중성세제를 푼 물을 묻힌 뒤 일정한 방향으로 닦아준다. 오염이 심한 부분은 세제가루를 카핏 위에 뿌리고 부드러운 솔로 브러싱 해준다. 그래도 소용이 없을 경우에는 세탁 업체에 맡긴다.
보관시 형태가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종이파이프 등을 집어넣고 말되 파일이 있는 쪽을 한쪽으로 만다. 비닐커버를 씌워 뉘어서 보관한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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