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폭력성 반칙"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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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세계최고의 기량을 과시하는 미 프로농구(NBA)가 폭력성 반칙에 휘청거리고 있다.
농구경기에서 심판의 눈을 피해 선수들이 저지르는 밀치기와 팔꿈치 가격 같은 반칙은 이제 애교라고 할 정도로 폭력성 반칙이 갈수록 과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은 심판 몰래 상대선수 눈 찌르기를 비롯해 할퀴기와 낭심 가격, 점프 후 발등 찍기 등 다양한 형태의 반칙을 밥먹듯 저지르고 있으며 심지어 상대 선수의 안면을 들이받기도 한다.
NBA측은 이 같은 추세 속에 심판판정을 강화, 지난 89∼90년 시즌에는 테크니컬파울이 1천9백건(벌금 13만달러)이던 것이 90∼91시즌에는 1천7백건(벌금 11만달러)로 줄었으나 반칙의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고 점차 지능 화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일부 팀은 아예 전문 파울꾼을 만들어 경기 중 상대선수를 고의로 가격하게 유도, 결국 동반퇴장 당하는 작전까지 구사하고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야구(24%), 미식축구(21%)보다 농구(31%)가 더 인기가 높다는 지난해 NBC-TV의 조사를 감안 할 때 아무런 여과 없이 그대로 전파되는 농구장의 폭력은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몸싸움이 불가피한 농구의 특성상 기술적인 폭력은 앞으로도 근절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뉴욕=장 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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