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삐ㅃ비」서비스허용 신경전 체신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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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93년부터의 상용화에 앞서 현재 시험방송중인 FM다중방송(중앙일보 1월3일자10면 보도)에서 체신부는 당초 무선호출기능(삐삐)을 불허키로 했으나 KBS가 계속 허가를 요청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FM다중방송이란 기존의 FM정규방송 외에 ▲주파수자동조절 ▲교통정보서비스 ▲프로그램 자동선택 ▲부분음량조절 ▲표준시각시보 ▲데이타 중계 ▲무선호출 등 각종 기능이 중첩돼 부가서비스 되는 선진국형 방송수단이다. 이는 현재 KBS기술연구소에 의해 서울과 경기도일부 등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시험방송중인데 체신부는 지난해12월 무선호출기능을 제외시키고 방송을 허가해 주었다.
FM다중방송무선 호출이란 이를 수신할 수 있는 RDS(FM다중방송시스팀)수신기를 휴대하거나 내장된 자동차 속에서 무선호출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팀이다.
FM다중방송에서 무선호출서비스가 이뤄질 경우 방송사는 가입자로부터 채널대여료를 받을 수가 있다.
체신부의 박성득 통신정책실장은 『무선호출서비스가 현재 한국이동통신에 의해 실시되고 있는데 공영방송사가 따로 통신사업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정호동 전파관리국 방송과장은 『KBS의 1, 2FM, 표준FM등에 각각 3만명씩의 무선호출 가입자를 수용할 수는 있으나 수용능력이 너무 좁을뿐더러 주파수 폭이 좁아 혼신 등 다른 서비스기능에 영향이 커 사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FM다중방송에 무선호출기능을 부가시킬 수 있는 방송국 및 송신시설은 KBS외에 MBC등 수도권의 9개소를 비롯, 전국에 63개소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방송시설당 3만명씩 수용 가능하다고 볼때 전국적 수용량은 약1백90만명 정도.
KBS기술연구소의 관계자는 『현재 프랑스·스웨덴·스페인 등지에서도 FM다중방송에 무선호출기능을 허가해주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규제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RDS수신기는 현재 삼성전자·현대전자 등에서 수출용으로 제조되고 있으며 곧 국내용으로 시판될 예정이어서 무선호출서비스의 허가여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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