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막 알베르빌 겨울 오륜 과학기술의 대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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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알베르빌=김인곤 특파원】9일 새벽1시(한국시간)개막식을 갖고 열전16일에 돌입하는 제16회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은 첨단소재 등 과학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상대선수들과의 경쟁에 앞서 공기저항과 중력 등 자연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과학지식의 응용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64년 인스부르크 겨울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나무썰매「루지」종목에서 미국은 3M사가연구 개발한 신형장비와 훈련방법으로 겨울올림픽사상 첫 메달획득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이제까지 루지에선 얼음 위의 활주방법으로 튀면서 내려가는 것이 가장 빠른 것으로 인식됐었으나 3M사의 최근 연구는 열음을 녹이며 미끄러져 활주하는 것이 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임을 밝혀냈다.
선수들이 긴장을 풀고 활주충격을 흡수, 썰매가 튀는 것을 최소화할 경우 자기기록에서 평균 0.7초정도가 단축됐다.
또 스파이크장갑을 착용, 출발에서 0.1초를 단축시키면 전체기록에선 0.3초나 기록을 앞당길 수 있었다.
1백분의 1초를 다투는 알파인 스키에선 눈과 스키의 마찰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공기저항의 극소화가 승부의 관건이다.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유선형의 자세 외에 가속도를 위해 일체의 장비를 포함, 체중을 약90㎏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 90㎏을 초과할 경우엔 눈과의 마찰이 커져 속도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또 스키의 길이도 활강선수들은 2백20∼2백25㎝, 회전선수들은 이보다 짧은 2백4∼2백7㎝가 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보다 멀리뛰기 위해 높이와 스피드가 동시에 요구되는 스키점프에선 복장과 자세가 절대적인 요소다. 높이 솟기 위해선 등을 활처럼 구부려 비행기 날개의 효과를 얻는 외에도 스키복의 앞부분을 다소 헐렁하게 하고 뒤는 꽉 조이게, 등 부분은 둥글게 디자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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