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구|우리의 절반…증가율은 두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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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남북한교류합의서 채택이후 남북관계 개선 및 경제교류확대등에 대한 기대가 크다. 서로 필요한 물품을 갖다 쓰고 사람들도 왔다갔다 하다보면 자연스레 통일의 날도 올 것이다.
지금 북한에는 과연 몇명이나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또 통일이 되면 어떻게 달라질까.
북한도 물론 인구조사를 한다. 그러나 63년통계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꺼렸다.
지금까지 알려진 북한의 최근 인구통계는 미국상무부통계국이 지난해 북한당국으로부터 받은 87년 인구 통계를 토대로 수정한 90년 인구 통계다.
이것과 우리 통계청 통계를 비교해보면 우선 지난해 북한의 전체인구수는 2천1백77만명으로 우리의 절반수준이다.
전체 인구수는 이렇게 큰 차이가 나지만 인구변화의 기본적인 흐름은 우리와 비슷하다.
60년대까지 3%가 넘었던 북한의 높은 인구증가율은 70년대에 2%대로 낮아졌다. 80년대들어 1%대로 낮아졌으나 90년현재 1.9%(통일원이 갖고있는 통계는 1.61%)로서 남한(0.98%)의 두배나 된다.
북한당국도 70년대이후 산아제한정책을 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자녀 갖기를 권장하고 있으며 남자아이를 더 원하는 성향도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진 여자가 남자보다 많다. 90년현재 여자 1백명당 남자가 97.5명 (성비)꼴이다. 여자가 2.5명이 많다는 이야기다. 반면 남한은 여자 1백명당 남자가 100.8명으로 남자가 많다.
남한의 경우 연령층이 낮아질수록 남자비율이 높다. 또 앞으로 계속 남자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장가가기가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들어 북한에서도 우리보다 정도는 약하지만 29세 아래층에서는 남자가 여자보다 많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의 가구당 식구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87년말 현재 4백5만4천가구며 평균가족수는 4.8명이다. 우리는 90년 현재 3.8명으로 북한보다 1명이 적다.
평균수명은 90년 추정치가 남자 65.6세, 여자 72세로 우리보다 2∼3세정도 낮은 편이며, 여성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높은데 이는 남한과 비슷한 추세다.
북한의 출생률은 우리보다 훨씬 높다. 88년현재 인구 1천명당 출생자수(UN비교통계)는 28.9명으로 남한(15.8명)의 거의 두배에 가깝다. 전체 인구증가율도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높아 앞으로 북한인구는 남한보다 상대적으로 빨리 많이 증가하리란 전망이다.
따라서 남북한의 인구차이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90년현재 2천1백9만명에서 2020년에는 1천8백64만명으로 감소하리란 예상이다<그림참조>. 더구나 남한인구는 2020년에 정지상태에 이르지만 북한의 경우 증가는 계속된다.
2000년에 통일된다고 가정할 경우 그때 한반도 인구는 7천2백90만명이다.<양재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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