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방송사고, 방송국 그리 허술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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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시(陝西)성 란톈(藍田)현 방송사가 지난 13일 실수로 10분간 포르노 비디오를 일반 가정으로 내보내는 황당한 방송사고가 일어났다. 더구나 이 포르노 비디오가 방송된 시간은 오후 5시50분쯤으로, 현지 주민들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으며 보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이번 사고는 방송사 직원이 실수로 외부 전력 및 신호 유입을 끊지 않고 퇴근한 사이 인근 가정집에서 주민이 보고 있던 포르노가 방송사로 유입되면서 비롯됐다.

방송국에는 시청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지만 이미 당직자가 퇴근한 뒤였고, 다음 근무자가 출근해서야 서둘러 음란비디오의 방송을 중단할 수 있었다.

란톈현 방송사는 자체 조사에서 주민이 공짜로 방송을 보기 위해 방송사 케이블에 몰래 선을 연결하고 봐오다 발생한 사고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방송사의 주조정실이 그렇게 허술하다는 말이냐'며 '방송사에서 실수한 것을 주민 탓으로 돌리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란톈현 정부 지도부는 이번 포르노 방송사고 원인을 정밀 조사해 관련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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