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나 사무실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부탄가스는 고압 용기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장치가 없다. 이에 따라 종종 폭발사고가 일어나 사람이 다치는 일이 적지 않다.
대덕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에너지환경연구센터 안에 둥지를 튼 건국산업은 최근 고압용기 폭발 방지 장치를 개발해 국내 부탄가스 제조업체에 기술을 팔았다.
부탄가스 주입관에 폭발을 방지할 수 있는 밸브를 고안했다. 기존의 부탄 가스통은 주입관을 외부에서 누를 경우에만 안으로 밀려 들어가며 가스가 배출된다. 그러나 이 밸브를 단 가스통은 일정수준 압력(15kg/㎠) 이상이 되면 자동으로 가스를 내보내 폭발을 막는다.
건국산업은 최근 이 기술을 국내 부탄가스 제조업체인 세안산업에 넘겼다. 기술료 5억원을 받았다. 내년부터 이같은 밸브가 달린 제품이 시판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또 국내는 물론 미국.일본.중국.유럽 등 23개국에 특허출원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기술을 평가한 결과 2천5백만~3천6백만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회사 박진하(42)대표는 "헤어스프레이.소화기 제조회사 등에도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며 "미국 헤어스프레이 전문 업체인 프레시전밸브 측과 기술이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국산업은 주부들이 가스레인지를 켜고 외출하는 바람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막을 수 있도록 가정용 가스레인지에 타이머를 부착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대전=김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