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경영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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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주재 미·일 기업인/“한국경영인 자질에 문제”/경영능력 낮고 시장 적응력 부족
한국 경영자들은 스스로가 장기적 안목에서 경영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미·일 기업인들은 이와 반대로 경영능력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 경영자는 경영시야가 너무 좁고 변하는 시장환경에 잘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 및 경쟁기업에 대한 분석도 약하다고 미·일 기업인들은 평가하고 있다.
서강대 경영대학원은 개원 10주년 행사로 최근 1백12개 업체의 국내 경영자들과 85개사의 주한 미국·일본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국기업들의 경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이같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경영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이 조사·연구에서 미·일기업인들은 한국기업이 장래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에서부터 기술개발·제품기획·대고객관계·마키팅·노사관계 등 경영전반에 걸쳐 적지않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한국기업이 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중시하는가」를 물은 질문에 한국경영자들은 5점(아주 그렇다) 만점에 3.63으로 비교적 그렇다고 답한 반면 미·일기업인들의 평가는 각각 2.66,2.9로 평균점(3점)이하가 나왔다.
한국기업이 10년후의 경쟁에 대비한 기술개발활동을 한다고 보는지,또 범세계적 차원에서 전략을 수립한다고 보는지를 물은데 대해서도 미·일기업인들은 평균미달이라고 답했다.
대고객관계에 있어서 한국경영자들은 고객의 불만을 즉시 해소시켜준다는데 3.73의 높은 점수를 스스로 주고 있는데 비해 미·일 기업인들은 평균점이하(각각 2.48,2.6)로 평가했다.
한국기업내 하의상달이 잘되는지를 물은 질문의 경우 특히 일본 경영자들은 1.9의 점수를 매겼다.
반면 한국기업의 수출이 환율에 민감하다는데는 미·일기업인이 각각 4.09,3.4로 아주 그렇다고 했으며 한국기업이 정부의 수출지원에 의존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한국경영자들이 2.37로 그렇지 않은 쪽으로 본반면 미·일 기업인들은 각각 4.11,3.9로 정부 의존도를 매우 높게 보고있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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