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아파트 화인 치정관련 방화 가능성/집주인 조씨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울산=김상진기자】 이른 아침 불로 일가족 3명등 모두 8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시 삼산동 현대아파트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울산경찰서는 12일 화재 당시 탈출에 성공한 집주인 조철인씨(30)가 발화장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고 횡설수설하고 있는데다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중 『큰일났다』는 부인 엄인자씨(31·사망)의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뛰어나가 베란다를 통해 7층으로 탈출했다고 밝히고 있으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집중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미장원 남자종업원 4명(모두 사망)을 지난해 12월부터 아파트에 기거시켜왔다는 사실을 중시,남녀간 치정관계에 따른 방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조씨를 추궁중이다.
탈출에 성공한 조씨는 불이 난 사실을 소방서에 신고해 놓고 시내 백천병원 601호실에 입원을 가장해 숨어있다 4시간여만인 오전 11시쯤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