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안배·공업계에 치중/대학·전문대 신설계획의 특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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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전문대 신설학과 82%가 공업계/인구집중 억제위해 대도시 제외
교육부가 8일 발표한 93년개교 대학,전문대신설 및 개편계획의 두드러진 특징은 정부의 기능인력양성정책에 따라 공업계중심으로 설립을 인가했으며 지역간 안배를 중시했다는 점이다.
신설되는 3개대학을 보면 동양공대와 영동공대등 2개교가 공과대학이고 위덕대도 공과계열학과 중심으로 설립계획이 서 있다.
또 16개전문대중 15개가 공업계이며 제주관광전문대 1개교만 지역특성을 살려 관광관련 7개학과로 설립된다.
이들 전문대학의 설치학과는 모두 1백7개 학과로 이중 82%인 88개학과가 공업계학과다.
교육부는 전문대의 경우 졸업후의 취업과 산업체의 인력수요를 고려해 주로 공단이 설치돼 있거나 계획중인 지역에 설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 처음으로 기업체에서 자체기능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설립을 신청해오면 우선 승인해준다는 방침에 따라 대천전문대와 안성공전등 2개교를 승인했다. 대천전문대의 설립자는 대우재단이고 안성공전은 한국디젤과 대동중공업이다.
설립이 승인된 대학과 전문대의 지역별 분포의 특징은 대도시가 제외되고 지역별 안배에 신경을 쓴 점이다.
대학의 경우 경북에 2개교,충북에 1개교가 신설·승인돼 편중된 느낌이지만 이는 대도시 인구집중억제 차원에서 중소도시로 신설지역을 제한한다는 방침의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신설신청 20건중 대부분이 대도시에 편중돼 승인에서 제외됐으며 호남지역의 경우는 담양에 환경대학설립 신청이 있었으나 학교부지와 재원확보 능력이 허약한데다 이미 대불공단지역에 대불공대가 설립계획이 승인된 상태여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16개 전문대와 2개 예술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4개로 가장 많고 ▲경북 3개교 ▲경남·전북·충남·경기가 각 2개교 ▲제주·강원·부산이 각 1개교이며 서울·대구·인천 등 대도시는 1개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설립자를 보면 전문대는 9개교가 건설업자와 기업체 대표로 가장 많고 5개교는 교육사업자이며 김윤환 민자당 사무총장(오상전문대·경북선산)과 정동성 민자당의원(여주공전·경기여주)이 포함돼 있다.
또 고대총장을 지낸 김준엽 대우학원이사장이 대천전문대(충남보령)의 설립자로 눈에 띈다.<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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