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향서 벌이는 화합 한 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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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주=체전특별취재반】「문화·질서·화합」을 슬로건으로 내건 제72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 오후 3시 전주 공설운동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열전 7일의 막을 올렸다.
대회사상 처음으로 문화행사와 체육행사를 연계시켜 「문화체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번 체전은 지난해 우승팀 서울을 비롯, 15개 시·도와 11개 해외동포 등 역대체전사상 최대규모인 2만2천68명의 매머드 선수단이 참가, 전주 등 도내 7개 시·군에서 일제히 펼쳐진다.
지난 63년과 80년에 이어 세 번째 전국체전을 치르는 전북은 이번 체전을 예향 전주를 빛낼 수 있는 민속문화체전으로 치른다는 방침아래 전라예술제를 비롯한 34개 민속문화행사를 체전과 병행 실시하고 식전행사도 종래와는 달리 민속놀이를 대거 포함시키고 있다.
맑고 쾌청한 하늘 아래 덕진 원두에서 펼쳐진 이날 개막식에서 체전에 참가한 젊은 건각들은 풍요와 결실의 계절을 맞아 훈훈한 인정과 풍성한 기록으로 성공적인 축제의 한 마당을 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대회사상 처음으로 체육과 문화를 접목시킨 문화체전답게 이날 개막식은 전북의 특성을 한껏 살려 전통적인 프로그램위주로 독특하게 짜여진 식전·식후공개행사를 곁들여 3시간 가량 진행돼 참가선수단으로부터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공식행사에 앞서 1시간 남짓 진행된 식전행사에서는 남도주민의 애환을 노래한 명창 이옥희(전북도립국악원교수)씨의 판소리 『호남가』로 시작돼 전라감사행차와 「백제·마한의 정」이라는 민속매스게임을 선보였다.
개회식에서는 1천5백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합창단의 풍년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차기 개최지인 강원도를 선두로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으며 이어 전국체전의 시작을 알리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의 개회선언과 2백50만 도민을 대표한 최용복 도지사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전국체전대회 기가 게양되고 지난 4일 강화도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최종주자인 김완기(24·육상), 오미자(22·육상)에 의해 점화, 체전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방식을 그대로 도입, 개막첫날인 7일 전북대 코트 등 세 곳에서 테니스경기만 치르고 8일부터 7개 시·군에 분산된 53개 경기장에서 35개 종목 (시범경기)에 걸쳐 총 6백58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각축을 벌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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