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본지 첫 보도 후 독일 언론들도 잇따라 대서특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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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레나테 홍의 간절한 사연을 본지가 2006년 11월 14일자에 첫 보도한 지면. 아래 사진은 독일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이 같은 달 23일 보도한 내용이다.

레나테 홍 할머니의 애절한 망부가가 본지에 처음 보도(2006년 11월 14일자)되자 독일과 한국의 언론들은 잇따라 이를 받아 사연을 전했다. 독일 최대 뉴스통신사인 dpa는 본지의 영어신문인 중앙데일리를 인용해 "한 독일 여성이 45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애타게 북한인 남편을 찾고 있다"고 타전했다. dpa는 "레나테 홍에 대한 독일 매체들의 사진 요구가 늘고 있다"며 사진기자를 홍 할머니가 살고 있는 동부 독일 예나로 급파하기도 했다.

독일 3대 일간지는 모두 본지 베를린 지국의 취재 협조를 받아 홍 할머니 사연을 대서특필했다. 최대 권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같은 달 23일 한 면의 절반가량을 털어 홍 할머니의 사연을 상세하게 전했다. FAZ는 "남북한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장면을 보면서 레나테 홍은 (남편 찾기의) 새로운 희망을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

디 벨트는 본지 보도 이틀 뒤 가장 발 빠르게 사연을 전했으며, 이어 쥐드 도이체 차이퉁은 '평양에서 우편물이 오기를 희망하며'란 제목의 5단 크기 기사를 실었다.

공영 ZDF-TV와 MDR-TV 등 독일 방송사들도 홍 할머니의 인생 역정을 다큐멘터리로 긴급 제작해 방영했다. 동독지역의 유력 시사교양 잡지인 '주퍼 일루'는 홍 할머니의 삶을 주제로 한 화보 특집을 꾸미기도 했다.

본지의 케이블방송 프로그램 공급(PP) 자회사인 중앙방송은 지난달 28일 Q채널과 히스토리 채널을 통해 '레나테 홍 할머니의 망부가-다시 봅시다'를 소개했다. MBC는 독일 현지에서 취재한 특집 다큐멘터리 'MBC스페셜-망부가 45년, 독일 아리랑'을 11일 방영했다.

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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