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헤딩 결승골 … 시즌 2호 '이번엔 머리 좀 썼어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4면

적극적인 슈팅이 결승골을 낳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찰턴 애슬레틱전에 풀타임 출전한 박지성은 전반 24분 헤딩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동료 파트리스 에브라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높게 떴다가 문전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달려들던 박지성이 머리를 갖다대 골대 구석에 찔러넣었다.

지난달 14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이후 28일 만의 골이자 잉글랜드 무대 통산(칼링컵 포함) 4호 골이다. 헤딩골은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이다.

이날 박지성의 위력은 슈팅에서 나왔다. 평소 쉼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직접 해결할 슈팅 찬스에서는 위축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그였다.

올 시즌 전 박지성은 "골 욕심을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슈팅은 번번이 공중으로 떴고, 골대를 맞히는 불운도 계속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이날 미드필더로 나섰음에도 전반에만 네 번의 위력적인 슈팅을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경기 시작 직후 스로인을 터닝슛으로 연결하더니 전반 6분엔 페널티지역으로 몰고 들어가다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쳐낼 만큼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골 장면은 적극성이 가장 빛났다.

1m75㎝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점프했고, 그와 함께 뛰어오른 상대 수비수는 박지성의 기세에 나가떨어졌다. 전반 44분에도 상대 진영에서 공이 흘러나오자 주저없이 슈팅을 날렸다.

경기 후 박지성은 "여전히 부족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긍정적인 기여(positive contribution)'라는 평가와 함께 평균 이상인 7점을 박지성에게 줬고,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에너지 넘치는 활약으로 팀에 필요한 일을 해냈다"며 팀 내 최고인 8점을 매겼다. 맨U는 박지성과 대런 플레처의 골로 찰턴 애슬레틱을 2-0으로 물리치고 21승3무3패(승점 66)로 2위 첼시에 승점 6점 차 선두를 지켰다.

한편 설기현(레딩)은 10일 애스턴 빌라전 엔트리에서 빠져 리그 세 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도 11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 나오지 않았다.

이충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