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인파 넘쳐 공포 쏘며 통제/전국에 소요 확산… 시위사망자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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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라지브 간디 전 총리 폭사사건 이후 인도는 전국에서 소요가 확산되고 있다.
인도 정치인들은 거국내각 구성을 모색하는 한편 라지브 간디가 이끌던 국민의회당은 간디의 부인을 당총재로 선출하는등 정국안정노력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라지브 간디 전 총리가 암살당하기 직전 타고가던 비행기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암살당한 지역의 유세일정을 거의 취소했으나 고장이 바로 수리되는 바람에 유세를 강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도국민들 사이에서는 운명론이 재등장하고 있다.
○…간디 암살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인도 수사당국은 한 여인이 자신의 몸에 폭탄을 묶은채 간디에게 접근,자살공격으로 간디의 목숨을 빼앗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현장에 있는 옷조각,타버린 전기줄,깨져버린 머리띠 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같은 잠정적인 결론에 도달했으나 아직 최종적으로 결과를 발표할 단계는 아니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간디 전 총리의 유해는 화장에 앞서 뉴델리에 있는 외조부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저택 겸 박물관인 틴 무르티로 옮겨졌는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군중들 수천명이 모여들어 2㎞에 이르는 행렬을 이뤘으며 현장주변에는 치안유지병력들이 대거 배치됐다.
보안병력들은 공포와 최루탄을 발사하며 군중통제에 나섰으나 애도인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부족,최소 2백여명이 철문과 담장을 넘어 저택내의 공식접견실까지 들어갔으며 보도진이 폭행당하기도 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간디 전 총리의 장례식은 24일 국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며 그의 유해는 외조부인 네루 초대총리,모친 인디라 간디여사,동생 산자이 등이 묻혀 있는 뉴델리 힌두교묘지에 안장되게 된다.
○…간디 전 총리가 암살당한 남부의 타밀 나두주에서는 흥분한 주민들의 폭력시위 과정에서 최소한 40대의 버스 및 트럭이 방화됐으며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는 부분적 통행금지령이 발효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UNI통신이 전했다.
또한 네루 전 총리의 고향인 알라하바드에서도 간디의 폭사소식이 전해진후 격렬한 가두 폭력사태가 발생,최소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외신 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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