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외고 입시 문제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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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수학과 과학 등 지필고사 금지 ▶단답형 문제 금지 ▶중학교 과정 내 출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외고 구술·면접시험 문제 출제 지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08학년도 외고 입시에서는 지필고사를 볼 수 없고 단답식을 피하고 서술형 답변을 요구하게 된다.

2007학년도에 출제된 외고 입시 문제 일부가 고교 1, 2학년 수준이라는 지적에 따라 2008학년도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충실할 전망이다.
2008학년도엔 추리력이나 공간 지각력·논리사고력 등 평가 기준이 세분화될 전망이다. 전에는 국어·사회·수학 등의 과목을 단편적으로 평가했다면, 올해는 한 문제에 사고력·창의력·이해력을 함께 평가할 전망이다. 2008학년도 외고 입시에 대비한 예상 문제를 살펴본다.

◆창의사고력 문제 1= 암기에 의한 공식이나 빠른 계산력, 실험은 필요 없다. 치워야 할 철근 4개는 정해져 있지만, 왜 그 4개가 정답인 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공간지각이나 추리력은 초등학교 이전부터 꾸준히 다뤄진다. 퍼즐놀이나 블록쌓기를 하면서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길러지는 능력이다. 여기에 교과적 이론이 뒷받침되면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다.
규칙이나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도 많이 다뤄지고 있다.
한영외고는 답변에 따라 부분 점수를 부여했다. 접근방법이나 정답에 따라 점수를 달리 주는데, 사고의 독창성과 다양한 문제 해석을 높이 산다. 2008학년도부터 부분 점수 제도는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교과서를 적극 반영하지만 그대로 출제하지는 않는다. 교과서 그대로 출제할 경우 내신 평가와 다르지 않게 되고, 내신은 처음부터 전형에 포함돼 있어 비슷한 유형으로는 변별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육과정과 연관있는 기본 상식은 연관을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스포츠 규칙이나 과학 연구 성과, 경제 원리와 물가 상승 등이다.
신문이나 방송 보도에 나오는 내용을 교과와 관련해 생각해 보거나 현상을 추리해 보는 것이 좋다.
실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상황이 문제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인간의 심리상태나 생활습관을 일반적인 규칙이나 현상과 연결한 문제도 예상할 수 있다.

◆창의사고력 문제 2= 외고 구술·면접은 독해력이나 문법·계산력만 집중 평가하지 않는다. 문제를 잘 읽어 출제 의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예비 중3은 최근 2~3년의 외고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각 학교의 '스타일'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매달 전국 모의고사에 응시,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전국 모의고사 성적을 그래프로 그려보면 과목·유형별 분석을 할 수 있다.
입시도 전략이 필요하다. 외국어만 잘해도, 내신만 뛰어나도, 창의력만 우수해도 합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따라서 겨울방학 중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을 미리 정하고 실력을 쌓도록 해야 한다. 전형별 강·약점을 파악해 준비해야 효율적이다. 기본적으로 사고력은 제시문이 길다. 문장 이해와 전·후 단락 관계, 전체적인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 원리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해야
창의사고력은 수리적 감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식이 필요한 문제보다 쉬운 증명이나 원리를 직접 글로 작성해 보면 좋다. 원리와 개념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면 한 유형에만 머물렀던 지식을 더 넓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오답노트 활용 때 접근 방법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과정에서 오류를 범하지 않았는지를 구분해야 한다. 주자 틀리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풀어 응용력을 키우거나 한 단계 쉬운 문제를 택해 기초부터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집을 반복적으로 풀기 보다는 다양한 소재의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야 한다. 사고력은 평가 분야와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보면 접근 방법이 빨리 떠올라야 한다. 시간 배분도 무시할 수 없다. 정해진 시간 내에 빨리 풀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창의력은 사고력이 무기다. 수리적 개념뿐 아니라 과학·경제·문화·사회 등 다방면의 지식이 필요하다. 신문 칼럼 요약, 큰 제목 보고 내용 추리, 사설을 통한 어려운 지문 적응 등 신문을 백분 활용해 배경지식을 쌓으면 좋다.
서울지역 외고의 경우 일반전형은 공동출제 하지만, 특별전형은 학교별로 출제하기 때문에 유형은 비슷하되 난이도는 높을 수 있다.
겨울방학은 창의력과 내신관리, 수리논술 학습을 병행해 창의사고력을 체계적으로 향상시켜야 할 때다.

# 영어도 사고력 유형 늘어
영어도 사고력 유형이 늘고 있다. 듣기 지문이 길어지는가 하면 문제·보기 모두 영어로 제시돼 집중력이 요구된다. 대화 내용도 이전과 달리 일상생활을 주제로 해 사고력을 종합 평가하고 있다. 영어 구술·면접도 글의 요지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보다 지문 내용을 종합적으로 추리해야 한다.
한자는 꾸준히 다뤄지고 있기에 중학교 수준의 한자는 반드시 숙지해 둬야 한다. 시사성 사회는 출제 비중이 낮아지고는 있지만 통합교과 형태로 사고력·언어 문제 지문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신문이나 뉴스를 통해 이슈를 기억해야 한다.

02-555-8009, www.fermatedu.com
신동엽
㈜페르마에듀 대표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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