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고지 힘겹게 탈환할듯/걸프전이후 주가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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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악재도 많아 급상승 기대난
걸프전이 끝남에 따라 국내증시환경도 좋아질 것이란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전후복구를 위한 중동경기가 세계경제를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국제유가가 15달러선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국제금리 또한 인하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환율도 대미·대일 경쟁력이 강화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수출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는 점 역시 증시분위기를 한결 밝게 해주고 있다.
물론 종전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당장 주가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더구나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증권·투신사들이 적자탈피를 위해 대량매도에 나서고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통화긴축정책이 예상되는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많다.
또한 지수 7백대에 대기매물이 워낙 많이 몰려있어 주가가 한단계 더 올라가기에는 저항이 심할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2월 중순까지 6백30선에서 지루하게 움직이던 주가수준이 종전기대로 6백80선으로 한단계 상향조정돼 작년 8월 걸프사태 발발이전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앞으로는 이 수준을 바닥권으로 다지면서 재상승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금유입이 빠른건 아니지만 꾸준히 나아지고 있으며 8백만주 안팎에 머물러있던 하루평균 거래량도 2천만주를 넘나드는등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좋은 징조로 받아들인다.
한진투자증권 유인채 상무는 『작년말까지는 주식을 팔고 떠나자는게 전반적 증시분위기였으나 지금은 다시 들어올 기회를 엿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한다.
업종별로는 중동특수가 가능한 강관중심의 철강주,실적이 뒷받침되는 섬유주,전자·건설·무역주 등이 장세를 주도하며 상승국면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조정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손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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