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V100세 퀴즈쇼「효 매장」마련 각계 큰 호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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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소외된 노인세대들이 필요한 생활용품을 원가에 살 수 있는「효 매장」을 만들려는 KBS의 노력이 결실단계에 이르러 연말방송가에 흐뭇함을 안겨주고 있다.
점차 스러져가는 효 정신을 일깨우기 위해 KBS가 추진중인 이 같은 기획을 서울시가 받아들여 한달 내 시내부지 중 2백∼3백 평의 매장을 마련해주기로 약속, 노인들의 커다란 희망사항인 효 매장이 눈앞에 다가왔다.
국내처음이 될 효매장 설립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져 서울시뿐만 아니라 국회와 대기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황명수 국회보사위원장(민자당)은『전국 4백만명에 이르는 노인들을 위한 진정한 복지사업의 첫걸음이라 본다. 국회차원에서 서울시와 함께 온갖 힘을 쏟겠다』고 다짐해 밝은 전망을 보여준다.
모처럼 공영방송으로서의 KBS이미지를 한껏 살린 것으로 평가받는 이 같은 노인복지사업이 방송사 안팎으로 큰 호응을 받기까지에는 뒷전에서 묵묵히 일해온 사람들의 숨은 노력이 컸다.
처음부터 이일을 끌어온『100세 퀴즈쇼』제작진이 그들로, 남다른 열의에 공감한 인기연예인들이 최근 성공리에 끝난 매장마련 자선공연에 참여, 열기가 퍼져가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주변의 격려 속에 지난 23일 서울 화곡동 88체육관에서 열린 공연현장에는 수용인원을 훨씬 넘어선 4천5백여명이 입추의 여지없이 들어와 성황을 이뤘다.
더욱이 체육관복도 1백여 평에 23, 24일 이틀간 설치된 임시 효 매장에는 6만여명이 몰려와 장내정리에 진땀을 흘릴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는 게 행사관계자들의 귀띔이다.
대기업들도 자체이미지를 높이고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적극성을 보이고있는 효 매장설치는 내년 5월8일 어버이날 개장목표로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분위기 확산을 위해 효 매장 개장 전까지 한 달에 한번씩「100세 퀴즈쇼』프로에서 공연과 함께 임시매장을 열어나갈 계획입니다. 효매장은 전국적으로 확대시킬 진정한 효 운동이라 봅니다.』
당초 모금 등을 통한 매장마련을 계획했다가 서울시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모금사업은 하지 않기로 한 이 사업의 주역 홍순창PD(39)의 말이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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