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영상에서 다룬 내용
오랜 시간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세포, 특히 뉴런은 태어난 뒤엔 더 이상 생성되지 않는다고 봤다. 뱃속 태아일 때 뇌세포 성숙이 완료되며, 그 한정된 세포를 갖고 평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여 년 전부터 인간 어른도 새 뇌세포를 만들어낸다는 증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인간 뇌세포는 계속해서 생겨나는가. 이 질문은 매우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을 치유할 커다란 잠재력이 있어서다. 뇌세포가 어른이 돼도 생긴다면 우리는 그 메커니즘을 이용해 뇌세포가 죽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뇌세포를 계속 공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분열증, 우울증, 중독, 불안 같은 정신질환이나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헌팅턴병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 모두 뉴런이 사멸하면서 뇌가 쪼그라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과학자들은 뇌세포를 복구하면 이런 병들의 진행을 거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최근 뇌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약제가 놀라운 결과를 일궈냈다. 연구진은 인간 성인에게서도 뇌세포는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 성과를 이뤄냈다. 지금까지 나온 치매 치료제는 모두 뇌세포를 죽이는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하는 방법이었는데, 새로운 접근법이 출현한 셈이다. 뇌세포 생성을 촉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치매 치료제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목차〉
① 치매로 사라진 뇌세포, 다시 만들 순 없나
②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뇌 부위
③ 인간 어른의 뇌세포 생성, 혼란스러운 결과
④ 항암제 쓰자 뇌세포가 자랐다
과거 과학자들은 태아일 때는 뇌세포가 대량 생성되지만, 태어나고 난 뒤엔 뇌세포가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 인간 어른에게서도 뇌세포가 태어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이 메커니즘을 따라가면 뇌세포가 죽어가는 질병들을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른다. 치매를 돌이킬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이하 그래픽 이가진·박지은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치매로 사라진 뇌세포, 다시 만들 순 없나
2023년 116년 만에 드디어 실질적 효과를 보인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치료제도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죠.
이 두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과 승인을 앞둔 도나네맙.
이렇게 원인을 제거하면 알츠하이머병이 사라질까요.
글쎄요, 이런 의문이 생기죠.
발병 원인은 없어졌겠지만, 이미 죽어 사라진 뇌세포는 어떡하나요?
과학자들도 똑같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뇌세포를 다시 생성시키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론 뇌 속의 줄기세포를 성숙한 뇌세포로 자라게 하는 것이죠.
뇌 속에 있는 줄기세포는 신경전구세포 단계를 거쳐 성숙한 뇌세포로 자라난다. 이 과정은 몇 주에서 몇 달의 숙성을 거친다. 사진 EuroGCT and EuroStemCell
그렇다면 어른이 된 인간의 뇌에서 뇌세포가 새로 생기기도 할까요.
과학자들은 아주 오랫동안 태어나서 다 자란 동물은 뇌세포를 더 이상 새로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965년 쥐의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이 생긴다는 사실이 발견됐습니다.
이후 여러 포유류의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이 생기는 것도 관찰됐죠.
인간도 그럴까요.
어른이 돼도 뉴런을 새로 만들어낼까요.
이 질문에 알츠하이머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핵심 아이디어가 숨어 있습니다.
뇌세포 생성의 메커니즘을 빌려서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낼 가능성 말이죠.
알츠하이머병의 근본적 해결책이 숨어 있는 뇌세포 생성의 문제, 과학자들은 어떻게 결론내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최신 연구는 지금 어느 시점에 도달해 있을까요.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