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영상에서 다룬 내용
19세기 인간이 암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처음 시도한 시술은 근치 절제술(radical operation)이었다. 말 그대로 암을 전방위적으로 도려내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가 담긴 이름이다.
이 접근 방식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암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전이’했기 때문이다. 전이는 특정 부위에 머무르던 암세포가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다른 장기로 옮겨가 자리잡는 걸 말한다.
먼 장기까지 전이된 암은 4기에 속하며 5년 생존율이 크게 떨어진다. 의사나 환자나 전이를 가장 두려워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이된 암을 무찌르기 위해 최근 종양의학이 주목하는 신무기가 있다. 퍼져 있는 암세포를 하나하나 추적해 그 DNA를 잘라버리는 신기술이다. 이 약제엔 암세포를 인지하는 센서와 함께 DNA 이중나선 가닥을 끊는 방사성 물질이 달려 있다. 바로 ‘방사성 의약품’이다.
현재 방사성 의약품은 전이된 전립선암과 신경내분비종양에 특화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암종으로 타깃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몸 속 널리 퍼진 세포까지 추적해 말살하는 방사성 의약품은 어디까지 왔을까. 류진숙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① 미국에선 투자 수십조 몰려
② 내비게이션을 단 핵무기
③ 방사성 의약품의 두 가지 특수 기술
④ 전이된 전립선암에 보여준 놀라운 결과
⑤ 더 강력한 놈이 온다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미국에선 투자 수십조 몰려
일반적인 암 치료 방식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잘라내거나 태우거나 독을 붓는 거죠.
이걸 각각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은 다른 곳으로 퍼진 암세포를 없앨 수 없습니다.
방사선 치료는 건강한 세포를 다치게 할 수 있고, 형체가 없는 혈액암엔 한계가 있습니다.
항암 요법은 머리가 빠지고, 메스껍고, 면역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있죠.
그래서 과학자들은 암세포를 끝까지 추적해서 핵으로 응징하는 신무기를 고안했습니다.
바로 방사성 의약품입니다.
보통 우리가 방사선 치료라고 하면 몸 밖에서 방사선을 쬐는 걸 생각하는데요.
암세포를 인지하고 추적하는 화합물에 방사성 물질을 매달았죠.
이 방법은 방사성 물질을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체내에서 암세포의 DNA를 끊어 죽입니다.
현재 미국에선 이 분야에 수십조원이 몰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지난해 10월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으로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센터를 열었습니다.
암을 특정해 공격하는 새로운 핵무기 방사성 의약품, 어디까지 왔을까요.
전이암과 혈액암도 곧 정복될 수 있을까요.
류진숙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