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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만들어도 결국 양당제” 바른정당 실패, 김세연의 결심

  • 카드 발행 일시2024.01.12

‘여의도’ 정치에 데었나요. 불출마 선언 이후 행보는 일종의 현실 회피는 아니었습니까.

지난 4일 만난 김세연(51) 전 의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그는 뭐라고 답했을까.

이날 김 전 의원은 넥타이를 안 맸다. 운동화를 신고 백팩을 멨다. 머리카락에선 스치듯 갈색빛이 났다. 정치인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아니었다. 하지만 품은 고민은 매우 정치적이고, 도발적이고, 비관적이었다. 특히 인간이란 종(種)의 미래와 대한민국이란 국가 체제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왜 세상을 그토록 비관적으로 바라보느냐’란 질문에 그는 “비관이 미래를 대비하기 낫고, 생존 가능성을 높여주는 바람직한 접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근거 없는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인구 감소로 인한 연금 고갈과 지방 소멸 문제는 획기적인 관점 전환과 전혀 다른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현실이 된 인공지능(AI)·기계와의 공존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존재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교육 계획을 아예 백지상태에서 다시 짜야 한다”고도 했다. 얼핏 구체적인 방법론이 결여된 개인적 고민이 아닐까 싶지만, 그는 “스스로 오랫동안 고민하며 현실적인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며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의원 시절 만든 ‘어젠다2050’ 등을 통해 공론화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해 가을에 만났을 때도 그는 “아직 생각을 가다듬는 중”이라며 인터뷰를 사양했었다.

지난 4일 김세연(51) 전 의원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지난 4일 김세연(51) 전 의원이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부산 금정구에서 내리 세 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친(김진재 전 의원)이 5선을 지낸 지역구다. 일종의 ‘가업’으로 여겼던 정치를 관둔 건 2019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장을 맡았던 그 해, 그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역사의 민폐” “해체가 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 정당은 이번 정권을 잡았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비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할까. 여당 때나 야당 때나 한결같이 비주류·소장·개혁파였던 그는 2017년 바른정당에서 보수 개혁을 시도했다가 1년 만에 투항하기도 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신당 창당은 당시 바른정당의 개혁 시도와 얼마나 다를까. 혹시 바른정당의 도돌이표가 되는 건 아닐까. 일련의 시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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