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영상에서 다룬 내용
한때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불렸다. 관절을 서서히 옥죄어 꼼짝 못하는 고통으로 몰아넣는 병이다. 우리나라 여성 노인 절반에게서 삶의 활력을 빼앗아간다. 퇴행성이라고 명명한 건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물리적으로 닳아 생기는 질환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의사나 과학자들은 이를 ‘골관절염’이라고 부른다. 연골이 단순히 시간 흐름 때문에 마모되면서 생기는 질환이 아니라는 점이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골관절염은 한번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었다. 치매처럼 증상만 완화할 수 있을 뿐, 역행은 불가능한 질환이었다. 하지만 첨단 생명과학은 관절에 작용하는 여러 유전자와 줄기세포, 그리고 단백질의 상관관계를 조금씩 밝혀내고 있다.
최근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줄기세포의 바로 이후 단계 세포를 활용해 연골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사용된 약제의 메커니즘도 또렷이 밝혔다.
연골 재생은 관절염 극복으로 이어질까. 궁극적 치료법이 없어 수많은 건강보조식품에만 매달리는 이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한혁수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관절염 치료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살펴봤다.
① 뼈에 걸리는 치매
② MSM, 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효과 있을까
③ 관절 치료, 왜 어렵나
④ 연골 살리는 줄기세포 치료
⑤ 연골 재생의 새로운 메커니즘
※아래 텍스트는 영상 스크립트입니다.
🦴뼈에 걸리는 치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하는 골관절염은 뼈에 걸리는 치매 같습니다.
치매처럼 한번 시작되면 돌이킬 수 없고 서서히 몸을 사지로 몰아갑니다.
노인이 움직일 수 없다는 건 건강에 매우 치명적입니다.
이렇게 치명적인 병이 흔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치료제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이 건강기능식품이나 맨발 걷기 같은 비의료적 방식에 기대죠.
예를 들어 무릎을 보시면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관절이 있고, 연골은 그 사이에서 뼈를 보호해 줍니다.
이게 다치거나 닳아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시리고 뻣뻣하고 부어요.
때로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죠.
레고를 보면 아시겠지만 관절의 물리적 원리는 간단합니다.
접고 펴고, 돌리고 이런 동작을 하게 해주죠.
그래서 우리는 관절의 물리적 특성에만 주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골관절염도 관절을 너무 많이 써서 온 거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물론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연골은 언뜻 보기보다 훨씬 심오한 기관입니다.
관절염을 치료하는 게 암을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그곳에도 수많은 단백질과 물질이 개입하고요.
그 화학작용으로 별천지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최근엔 줄기세포로 이곳을 공략하려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연골에 작용하는 새로운 단백질의 메커니즘도 규명됐습니다.
그렘린이라는 단백질이 연골의 형성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죠.
그리고 이 메커니즘을 활용한 임상시험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한국에선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4명이 골관절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골관절염의 현재와 최근 나온 유망한 치료법에 대해 전문가 인터뷰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