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팅을 시작할 때 구입하고 싶은 작품이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비싸고 구하기 힘들다면 대안으로 떠올리는 게 판화입니다. 하지만 판화는 가치가 잘 오르지 않는다는 말이 있죠. 그래서 가치가 오를 판화는 어떤 특징을 갖는지 알아야 합니다.
🎨 아트&머니
① 좋은 컬렉터의 자격 ‘RM의 컬렉션’
② 시대 따라 변하는 취향… 김환기가 박수근을 제치다
③ 박수근·이중섭보다 잘나가던 천재 국민 화가
④ 어떤 작품이 20년 후 가격이 오를까?
⑤ 비싸게 부른 뒤 할인해 준다? 투자 전 알아야 하는 미술시장 구조
⑥ 미술품엔 세금 없다? 컬렉팅 시작 전 알아야 하는 세금 제도
⑦ 내가 산 작품이 위작? 위작 소장을 피하는 확실한 방법
⑧ 미국 미술의 흐름을 알아야 미술품 투자 성공한다
⑨ 작가를 보는 법:쿠사마 야요이
⑩ 판화도 가치가 있을까? 가치 있는 판화를 고르는 법
★[특별편] 꾸준함의 예술: 김환기 회고전의 의미
판화를 볼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세 가지는 ①제작 기법 ②제작 시점 ③원작 여부입니다.
먼저 제작 기법으론 크게 제판 방식과 프린팅 방식이 있습니다. 제판이든, 프린팅이든 컬렉터들은 보통 예술가의 손맛이 더 잘 느껴지는 판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수작업이 더 많이 들어간 판화가 가치가 높다고 볼 순 없습니다. 가치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은 제작 기법의 당위성입니다.

김주원 기자
영국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는 애플 아이패드(iPad)로 그림을 그린 뒤 이것을 거래 가능한 실물로 출력하기 위해 잉크젯 프린터를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디지털 기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디지털 프린팅이라고 해서, 다시 말해 작가의 손맛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지난 5월 경매에서도 호크니의 30호(변형) 사이즈 디지털 프린트 작품이 3500만원 정도에 낙찰됐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호크니의 디지털 프린트 작품은 계속 가격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디지털 프린트 작품은 계속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월 경매에서 3500만원에 낙찰된 'Two Charis Rain on Window'. Hang-Up Gallery London
보통 미술품은 단 하나만 진품이라고 여겨지는 데 반해, 판화 작품은 찍어낸 수량 모두 진품으로 인정받습니다. 그래서 판화는 몇 개를 찍었고 몇 번째 작품인지가 중요하죠. 판화는 에디션 넘버, 제목, 서명, 제작연도 등을 작품 하단에 작가 친필로 기재합니다. 작품 하단의 정보를 보고 가치 있는 판화 작품을 고르는 법은 영상에 더 자세하게 담았습니다.

다음 〈아트&머니〉에서는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_김환기’에 대해 소개합니다. 김환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명망 있는 작가지만, 작품들이 많은 곳에 흩어져 있어서 회고전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환기 작품을 모아서 볼 희귀한 기회인 셈인데, 회고전 감상 전에 미리 설명을 듣고 간다면 작품을 더 재미있게 감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