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흑역사로 길이 남을 발표를 하나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과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카누맙’(aducanumab, 제품명 ‘아두헬름’)을 승인한 겁니다.
사실 승인 이전부터 아두카누맙 효능에 의문을 표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FDA 고위 관계자도 “병이 나아진다는 보장도 없고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FDA는 승인을 강행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어땠을까요? 아두카누맙은 병 진행을 거의 막지 못했습니다.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온 약이 치료 효과가 없다니, 어이없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죠. 당연히 FDA에 엄청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아두카누맙은 현재 매물로는 나오지만 의료 현장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아 사실상 퇴출당한 상태입니다.
🧾 다룰 내용
① ‘스타 치료제’ 아두카누맙의 몰락
② 새로운 스타의 등극: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③ 치매 치료제의 어두운 면, 아리아(ARIA)
하지만 오랜 연구가 모두 헛되이 돌아간 건 아닙니다. 아두카누맙 문제점을 보완한 치료제들이 시장 예상보다 일찍 선을 보이면서 다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병 진행을 확실히 늦춰주는 게 증명된 새 치료제 ‘레카네맙(lecanemab)’은 올해 1월 조건부 승인을 받았습니다. 레카네맙보다도 나은 효과를 보인 치료제 ‘도나네맙(donanemab)’도 곧 승인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막힌 반전을 일으키며 희망의 빛을 선사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은 어떤 약물일까요. 어떤 사람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보여줄까요. 의약품 역사에 새 장을 연, 인류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을 파헤쳐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