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승용차 시대 "카운트다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8백cc급 국민차(S카)가 국내에도 보급될 것 같다.
대우조선(경승용차 부문 사장 배순훈)은 국민차의 내년 2월 시판을 앞두고 생산라인을 설치중인 창원공장에서 최근 시제품 공개와 함께 시승회를 열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도로와 주차 사정에 따라 실용성이 높아질 경승용차의 기술적 측면과 효용성을 알아본다.
이 국민차는 전장 3백34cm, 전폭 1백40cm, 전고 1백39·5cm로 기존의 프라이드(3도어) 3백56·5×1백60·5×1백46cm에 비해 앞뒤 길이 22cm, 폭 20cm, 높이 6cm 정도씩 작은 셈이다.
엔진은 실린더 3개에 직렬 수냉식이며 배기량 7백96cc에 전륜구동형 5도어.
이관기 전무는『소형차는 소형화·경량화·저렴화와 함께 농어민이나 여성·초보자도 쉽 싸리 운전 할 수 있도록 부품 수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이 있고 고장 안 나는 차 구현에 최대의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차는 엔진 실이 보통 차의 절반정도로 작으며 각종 부품도 콤팩트화해 대우기전이 새로 개발한 시동모터·발전기·드럼 브레이크·스티어링 기어·응축기·증발기·라디에이터·콤프레서 등 이 탑재돼 있다.
고웅일 생산담당 이사는『이차의 특징 중 하나는 에어컨 컨트롤러라는 전자장치를 부착해 언덕길 주행 등 차의 부하조건이나 속도에 따라 엔진이 최대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한 것이며, 또 스타트 성능을 개선하고 코너 림을 국내 도로 실정에 맞게 조정했다』고 말했다.
휘발유 ℓ당 주행거리는 60km 정속 주행에서 최고 35km까지 기록했으며 LA 4모드로는 25∼26km로 한번 주유(탱크용량 30ℓ)로 이론상 7백∼1천km주행이 가능하다는 것.
지상에서의 차체높이(지상고)는 다른 차와 같이 1백60mm로 농촌용은 차 밑 부분에 차체 보호 판이 부착돼 있다.
대우조선 측은 내년 2월에 내놓을 경승용차에 이어 6월에는 경밴, 8월에는 경 트럭을 잇따라 내놓을 예정.
고 이사는 총생산능력은 연 24만대로 91년엔 승용차 5만3천2백대, 밴 1만1천8백대, 트럭 9천대 등 7만4천대를 생산하고 92년부터 승용차 13만4천4백대, 밴4만8천대, 트럭 5만7천6백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국산화 율도 점차 높여 현재 제조 80%, 설계 30% 수준에서 93년에는 95%, 70%로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경우 차량 대당 인구가 30∼40명일 때가 경승용차의 보급적기로 꼽히고 있다.
교통체증·주차 난이 심해지자 일본은 경승용차를 장려하기 위해 경승용차 소유자에게는 특별소비세·등록세·공채매입 등에 혜택을 주고 차고 증명면제, 비 혼잡지역의 간선도로변 주차허용, 주차 료 등 각종 시설 이용에도 우선권을 주고 있다.
한편 현대·기아도 내년부터 경승용차 부문에 본격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에도 경승용차가 많이 선보이는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창원=신종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