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몰다비아공 비상사태/터키계 주민들 주권 선포ㆍ영토 요구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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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PㆍUPI=연합】 소연방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중인 몰다비아공화국은 공화국 남부지역의 터키계 소수민족이 몰다비아로부터 주권을 선포하자 26일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몰다비아 최고회의는 미르차 스네구르 최고회의의장과 터키계 소수민족인 가가우족 지도자간의 주권선포를 둘러싼 협상이 실패하자 찬성 2백45,반대 9로 남부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결의했다.
몰다비아에 거주하는 터키계 후손인 가가우족은 4백30만명에 달하는 전체 몰다비아 인구 가운데 약3%인 15만명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은 몰다비아 영토의 11%를 요구했다.
소련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는 몰다비아 최고회의가 몰다비아 수도 키시네프에 주둔중인 내무부병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리슈코프 총리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대학생 연령의 자원 대원들이 가가우족의 분리운동을 저지하기 위해 분쟁지역에 속속 도착함에 따라 몰다비아공화국이 「내전직전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몰다비아 내무부 발표를 인용,2만∼2만5천명의 자원 대원들이 남부 지역에 도착했다고 전했는데 자원 대원들은 몰다비아 인민전선과 여타 민족주의 기구들에 의해 조직됐다.
인테르팍스통신은 가가우족 행동대원들도 자원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미확인 소식통을 인용,소련의 공수대원들이 민족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진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도가 대부분인 가가우족은 19세기 초 불가리아 북동부에서 터키 회교도들의 지배를 피해 몰다비아로 이주해 왔다. 이들은 터키어를 사용하며 전통적으로 농업과 낙농업을 주업으로 삼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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