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겨냥 “국가가 국민 위해 존재”…국민의힘 “이간질 중단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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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유리보드에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마포구 소재 더불어민주당 미래당사 '블루소다' 개관식에 참석해 유리보드에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국민과 국가를 갈라치고 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을 이간질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가 이날 한 간담회에서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있겠느냐’는 지난해 12월31일 윤 후보의 발언과 관련,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 데 대한 반박이다.

원일희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발언에 대한 이 후보의 왜곡과 선동이 금도를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후보의 발언 취지와 관련 “상월원각 대조사 탄신 110주년을 맞아 불자들과 함께 나라의 위기 극복에 온 국민이 힘을 합치자고 말한 것”이라며 “이분법적 기준으로 국가와 국민을 갈라친 사실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2030세대 ‘미래당사’ 개관식에 참석해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나라가 없으면 국민이 있겠느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면 국민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명확하게 국가는 국민으로 구성됐고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고용된 이고 국민을 위해 원하는 일을, 명하는 바를 행하는 게 대리인으로서 본질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역할이 현실적으로 뭘 한다기보다는, 국가의 존재 자체에서 든든함, 따스함을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언제나 내가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국가가 내 최소한의 삶을 책임져준다는 믿음이 있으면 극단적 선택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공공 일자리를 늘린다고 야당이 흉을 보나 바보 같은 생각”이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적 일자리 비중이 너무 적어 절반밖에 안 된다. 사회적 일자리 중에 ‘듣는 일자리’도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원 대변인은 “이 후보가 내뱉는 말은 ‘세금 왕창 올리고 여기저기 찔끔 살포하자’는 식의 사이비 정책뿐”이라며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는 이 후보지만, 자신을 국가주의자나 전체주의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특유의 감언이설로 국가와 국민을 이간질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선 후보자 정보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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