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제실상 비판해도 제재안해”/전 타스특파원이 본 북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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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사서 귀국명령… 추방 아니다
소련 타스통신의 알렉산데르 제빈 평양주재 특파원은 한때는 최근 들어 불편해진 북­소관계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제빈특파원의 비판기사에 화가난 북한이 추방조치를 취했다는 보도가 전세계에 타전됐었기 때문이다.
제빈씨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한선어학과를 졸업,83년 2월부터 7년3개월간 평양주재 타스통신 지국장으로 특파원생활을 시작한뒤 지난 5월8일 평양을 떠났었다.
민족발전연구소(이사장 김현욱ㆍ민자당의원)주최로 19일 오후 3시 서울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특파원이 체험한 평양 이야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제빈씨는 자신이 겪고ㆍ본 북한의 현실을 참석자들과 질의 응답 형식으로 소개했다.
­김일성비판기사를 써서 북한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위는.
『추방된 것이 아니다. 주재기간이 너무 길어 본사의 귀국조치를 받은 것이다.』
­북에서 어떤 기사를 썼으며 북한당국은 어떤 불만을 표시했나.
『과거에는 북한의 경제성과에 찬양이 주였으나 이제는 경제의 난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북측이 내가 쓴 기사에 대해 불만을 표시 안했고 제재도 없었다. 특히 직접비판을 가한 적은 없다.』
­외신기자에 대한 통제ㆍ지방 취재방식 및 외신기자 현황은.
『어느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사설치허가를 받을 때 외신기자가 지켜야할 규칙을 통보받는다. 평양이외 지역의 취재는 외무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하며 종종 허락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평양 상주 외신기자는 중국ㆍ소련만 두고 나머지는 일이 있으면 들어온다.』
­북한에도 행상이 등장하는등 변화가 많다는데.
『북한의 생활양식은 어느나라와 마찬가지다. 다만 생활수준향상이나 휴가ㆍ서비스 충족등이 요구하는 만큼 빠르게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평양 디스코테크는 외국인 전용이다.』
­평양이외 시골지역을 여행한 느낌과 도농격차는.
『차이가 남한보다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평양은 수도로 손색이 없으나 시골은 다르다.』<안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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