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데이·고래밥데이… '~데이' 아닌 날이 없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1월 11일은 잘 알려진대로 '빼빼로데이'다. 그런데 최근 이에 이어 '브래지어 데이'(11월8일), '고래밥데이'(12월12일)까지 탄생했다.

유통업계의 '데이(Day) 마케팅'이 도를 넘어 마구잡이식 상혼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한국일보가 2일 보도했다.

한국일보가 지적한 데이마케팅의 원조는 빼빼로데이다. 1990년대 중반 여학생들이 날씬해지기를 기원하며 빼빼로 상품을 주고 받은 것이 그 시작이다.

빼빼로데이를 열흘 앞둔 현재 온라인쇼핑몰에선 초컬릿, 땅콩, 코코넛 세트 등로 꾸며진 빼빼로 DIY(소비자가 직접 만드는 제품)재료가 완제품가격(700원)의 10배가 훨씬 넘는 1만원 가격에 팔리고 있다. 또 편의점에서는 인형, 바구니 등으로 치장한 1만 ̄4만5,000원대의 세트제품까지 등장했다.

한 여성내의업체는 지난해부터 11월8일을 '브래지어데이'로 정해 3만원 이상 속옷을 구매하면 여성속옷용 손가방을 선물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브래지어 끈 모양의 '11'과 가슴 모양의 '8'을 본 따 브래지어데이로 설정했다는 것이다.

서양명절인 '할로윈 데이'(10월31일) 마케팅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할인점 등에서는 이날 1만 ̄2만원대의 마법사모자와 마녀의상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펼쳤고, 시중호텔에서는 30만원대의 할로윈파티 상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닭을 할인 판매하는 구구데이(9월9일), 고래모양을 닮았다는 고래밥데이(12월12일) 등 각종 ' ̄데이'는 50여개나 된다. 대부분 업체들이 제품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마케팅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빼빼로데이 성공 이후 유통업계에선 데이마케팅이 주요 판촉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너무 남발되다보니 억지스럽고 어색한 면까지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