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만 한 대체투자 없어 향후 2~3년 내 자금 이탈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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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한국에서는 부동산 수익률만큼 높은 대체 투자처가 거의 없어 앞으로 2~3년 안에 자금이 부동산 시장을 이탈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부동산 금융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로, 한국주택협회 주최로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리는 국제부동산세미나에 참석하기 내한한 미국 위스콘신대 제임스쉴링 교수(사진)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과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보다 대체 투자처의 수익률이 높아 주택시장의 과열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부동산 안정을 위해 보유세 등 세금정책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아파트 분양 원가 공개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분양원가 공개에 대해 어느 정도 이론적으로는 공감하지만 원가 계산이 쉽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아파트 후분양 제도는 자금조달 능력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신용도가 높은 큰 업체들이 분양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신도시개발 등 공급확대 정책이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정부 주도 공급의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시장에도 주식시장 등 다른 분야의 자본시장과 경쟁을 거쳐 자본이 유입돼야 하는데 시장에서 공공의 비중이 커지면 자본배분의 효율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미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을 의식한 듯 "최근 이자율이 계속 올라 임대아파트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앞으로 미국에서 임대아파트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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