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년들 "일 좀 주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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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5%로 성인실업률(4.6%)의 3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는 13%나 늘어난 반면, 고용은 3.8% 증가해 청년 실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보고서는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억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야 한다고 추산했다.

청년 취업자들에 대한 저임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청년 인구(15~24세)의 4분의 1인 약 3억명이 하루 평균 2 달러 미만의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이를 근거로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성장이 삶의 질을 개선시켜줄 것이라는 청년층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후안 소마비아 ILO 사무총장은 "경제가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충분히 창출되지 못해 전 세계적으로 청년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이런 걱정스러운 추세는 세계 최대 자산의 하나인 젊은 남녀들의 장래 전망에 상처를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자의 증가율을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시아(85%)가 가장 높았으며 사하라 이남의 남부 아프리카(34%)가 뒤를 이었다. 중남미(23%), 중동(18%), 남아시아(16%) 등도 높았다. 구 소련 국가들의 실업률도 평균 20%에 달했다. 이에 비해 유럽연합(EU) 25개국 등 선진국의 경우엔 청년실업자가 오히려 17.5%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의한 결과보다는 노령인구가 줄어든 데 따른 통계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청년층 중 여성들이 남성보다 훨씬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특히 남아시아의 경우 남녀 실업 격차는 35%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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