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마 과정 1년간 준비 인턴십 거치며 성공예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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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Y대학 졸업반, ▶학점-3.8점(4.0 만점) ▶토플-630점(677점 만점) ▶경력사항-교내외 동아리 활동 회장, 독일에서 일주일 간 세미나 참석, 영어·독어·컴퓨터 능숙.

2001년 가을 철수(가명)씨가 필자를 찾았을 당시의 이력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자부한 철수군은 미국의 명문 MBA대학원을 지원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는 학점도 좋은 편이고, 교내외 여러 동아리 활동을 주도하던 리더십 있고 씩씩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아쉬운 점은 바로 사회 경력이었다. MBA과정은 적어도 2~3년의 사회경력을 요구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그는 졸업 후 바로 MBA과정에 입학하기를 원했다. 컨설팅 경험으로 볼 때 사회경력 없이 MBA를 지원한다는 것은, 그것도 Top 10에 드는 미국 MBA과정에 지원한다는 것은 승산 없는 게임이라 판단됐다.

이 때문에 취업 후 2~3년의 사회경력을 쌓은 후 MBA과정을 지원할 것을 추천했다. 하지만 그는 공부를 중단하기 싫어 취업을 원치 않는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버클리대학(UC Berkeley)의 인터내셔널 디플로마(International Diploma)과정을 소개해 주었다. 이 과정은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경영이나 마케팅·재무·회계·국제경제학 등의 분야를 보다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을 때 선택하는 과정이다.

토플점수와 학점만으로 입학할 수 있으며, 과정 이수 후 수료증이 나와 학생이 원하면 미국 내에서 OPT비자를 통해 학교와 제휴된 유수한 기업에서 1년 정도 합법적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과정이다.

사실 대학 졸업 후 아무런 사회경력 없이 바로 MBA과정으로 입학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그에게 정규 MBA과정에 들어가기 전 선행과정으로 인터내셔널 디플로마 과정을 이용해 볼 것을 권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필자의 권유대로 인터내셔널 디플로마 과정에서 마케팅을 1년 더 공부해 수료증을 취득한 후 미국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면서 MBA 과정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로를 수정했다.

결국 그는 2002년 1월 비용 2만 달러(연간 학비 1만 달러, 생활비 1만 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버클리에서 과정을 시작했다.

경력이 풍부한 교수들의 열성적인 수업과 토론식 학습, 실무에 적용 가능한 사례연구 등 버클리에서의 수업은 기대 이상이었다. 또한 버클리대학은 이 과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미국 내 여러 경제분야의 클럽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는 각종 세미나와 경제학 분야의 클럽활동을 통해 관계망을 넓혀 갔다. 또한 꾸준히 GMAT(경영대학원 입학 적성 시험)시험을 준비하면서 인턴십을 통해 미국 기업에서의 경력을 더했다. 버클리대학 교수뿐만 아니라 인턴십을 했던 회사 사장의 추천서, 다양한 클럽활동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를 완성한 그는 드디어 콜롬비아대학의 MBA 과정에 당당히 입성했다.

철수 씨는 지금도 착실하게 자신의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버클리에서 보낸 기간을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하며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그의 말에서 성공을 예감할 수 있었다.
02-3469-1385, www.kaplankorea.co.kr 김정임 카플란센터코리아 정규유학 컨설팅 매니저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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