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첫 관문 통과… 이제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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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입학전형이 최종 단계다. 외고의 일반전형 당락이 결정되면 외고 입시도 마무리된다.

탈락생에게는 위로의 말을, 합격생에게는 축하의 말을 전한다. 그러나 특목고 합격생들은 절대 기고만장하거나 자만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특목고 합격은 대학이라는 최종 목적지를 놓고 볼때 관문 하나를 통과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합격생끼리 같은 학교 내에서 또는 동일계 학생들끼리 소위'명문대 문패'를 놓고 치열한 입시경쟁이 지금부터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외고끼리도 엄연히 학교 간 실력차가 있다. 매년 명문대학 진학률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또한 같은 외고 내에서도 전형별 합격자 간에 실력 차가 있다. 성적우수자의 경우 고른 성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어나 외국어 실력의 보완이 시급하다. 외고 합격생 전체적으로는 영어나 언어에 비해 수리 분야가 취약한데, 이는 결국 명문대 진학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우선은 주요 과목의 학교 내신성적에서 그렇고, 명문대 전형에서 대학 수능 반영과목이 언어·외국어·수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2008년 이후 대입 당락에 핵심변수가 될 논술고사가 통합논술형이어서 수리까지 제대로 준비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둘째, 과학고 합격생들 역시 자신에게 맞는 학습목표를 찾아 더욱 치열하게 고교 진학에 대비한 선행 심화과정을 공부해야 한다. 역시 과학고 합격생 중에도 전형별 실력 차가 있다. 특정과목 올림피아드에 입상한 실적을 갖고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한 수재들보다 입상 실적이 미흡해 마지막까지 치열한 일반전형을 거쳐 입학한 학생들이 과학고 내에서 주요 과목의 내신성적이 뛰어나다. 이들이 결국 카이스트(KAIST)나 서울대에 우선적으로 입학하는 사례가 더 많다고 한다. 천재성보다는 철저한 자기관리가 입시나 학교내신에서는 비교우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과학고 학생은 전체적으로 영어 실력이 매우 취약하다. 이는 당장 과학고 내에서 고급영문 독해가 필수인 영어원서 수업이, 영어문서의 접근 등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토플 등 고급독해와 어휘력 배양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이다.

합격생들은 특목고 입시에 성공했다고 자만하며 입학 전까지 남은 시간을 그냥 보낼 경우 장래 더 큰 입시에서 실패의 고배를 마실지도 모른다. 시험 후 대다수 학교는'현장체험학습'위주로 학사를 진행할 것이다.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즐기면서 새로운 고교과정 선행.심화학습에 심혈을 쏟아야 나중 큰 곤란을 겪지 않을 것이다.02-4194-777, www.nssp.co.kr 심재호 대성N학원 직영학원 본원장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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