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훈련진행" 전군 전투태세

중앙일보

입력

북한이 핵실험 후 강도 높은 전투태세 검열훈련을 실시하고, 5발의 지대공 및 공대공 미사일 발사훈련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조선일보가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지난주 서부지역 훈련장에서 5발의 지대공 및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핵실험 후 진행 중인 연례 전투준비 태세 판정검열 훈련의 하나로 보이지만 지대공 및 공대공 미사일을 5발이나 실제로 발사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고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 후 북한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은 사정거리 35 ̄50㎞인 SA-2 '가이드라인(GUIDELINE)'과 사정거리 25㎞인 SA-3 '고아(GOA)'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거리가 250㎞에 달해 대전 상공의 항공기까지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SA-5도 발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사정거리 10㎞ 내외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핵시설 공습 등 미국의 군사 제재 가능성에 대비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북한은 또 1차 핵실험이 실시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지역에서 트럭과 병력이 계속 움직이고 있고 용도를 알 수 없는 새 건물을 신축하는 등 지속적인 2차 핵실험 징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의 움직임이 진짜 2차 핵실험 준비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2차 핵실험을 협박하기 위한 위장 행동인지 분명치 않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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