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들, 돈내고 운동장 쓰세요"

중앙일보

입력

서울대학교가 인조 잔디로 새단장한 운동장을 유료 운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YTN이 29일 전했다.

학생들은 학생 편익을 위한 공공 시설인데도 돈을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서울대는 지난달 중순 대운동장을 인조 잔디로 새롭게 단장했다. 운동장 환경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러나 학생들의 사용은 훨씬 까다로워 졌다.

적어도 사용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하는 데다 운동장 사용료까지 내야하기 때문이다.

사용료는 학생들의 경우 많으면 시간 당 6만 원, 외부인들은 10만 원이다.

인원이 많아질수록 요금은 더 비싸지고 야간에 사용할 경우 조명 요금까지 추가된다.

기숙사에 딸린 인조잔디 운동장도 학생들에게 사용료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학생들은 학생 편의 도모를 위해 운동장 시설을 개선시켜 놓고서 비싼돈을 받아가며 운영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학교 측은 운동장을 관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무분별하게 개방할 경우 인조잔디가 훼손되기 때문에 까다롭게 관리하는 것이 학생들 입장에서도 낫다는 것.

누구나 마음껏 뛰고 운동을 할 수 있었던 서울대 운동장이 인조잔디가 깔린 뒤부터는 하나의 '보호구역'화 되었다는 볼멘소리가 들려온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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