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가입정황포착…'장민호리스트'설 솔솔

중앙일보

입력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386 운동권 출신 인사 3인 중 한 명이 북한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YTN이 27일 전했다.

노동당 입당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은 재미교포 사업가로 알려진 장민호(44)씨다.

그는 국내에서 활동할때 주로 마이클 장이란 미국 이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구속된 장 씨가 북한 조선 노동당에 가입하고 충성 서약을 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공안당국은 장 씨가 지난 89년 이후 모두 세차례에 걸쳐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에 다녀왔으며 이 과정에서 조선노동당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은 함께 구속된 민노당 전 간부 이정훈 씨와 사업가 손정목 씨가 북한 공작원을 만날때 연결 다리 역할도 한 것으로 보고 실제 간첩 행위를 했는지 여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장 씨는 구속된 이후에도 노동당 가입은 물론 충성 서약도 하지 않았다며 공안 당국의 수사 내용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구속된 민노당 전 간부 이 모 씨 등도 이번 사건은 조작된 사건이라며 주장하기도 했다.

공안당국은 장 씨를 체포하면서 압수한 정치인과 재야인사 등의 이름이 적힌 수첩과 USB 메모리 등 분석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국정원 압수수색 결과 '장민호 리스트'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국정원이 압수한 장 씨의 이 메모에는 이미 체포된 민노당 간부 최 모 씨를 비롯해 전 의원 보좌관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 6명의 이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 메모를 중심으로 수사 속도를 올리고 있다.

이에따라 장 씨의 주변의 인물에서 정치권 등 또 다른 연루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시간이 갈수록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장이 청구된 3명은 모두 구속수감됐다. 그러나 관련자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어제 긴급 체포한 민주노동당 현직 간부 41살 최 모 씨 등 2명에 대해서 오늘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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