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70% "의무아니면, 국민연금 가입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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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과반수 이상은 국민연금을 불신하고 있으나, '울며 겨자먹기'로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향신문이 27일 전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6월 가입자 및 수급자 총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연금 신뢰도 조사' 결과 가입자 10명 중 7명은 '의무가 아니라면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 가운데서도 27%가 '가입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중 64.5%는 '의무가입이 아니라면 연금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가입자 중 73.3%가 부정적으로 응답, 수급자(27.5%)보다 불만이 높았다.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까닭은 연금을 제대로 받기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받아도 조금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금제도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1%에 달해, '신뢰한다'(26.7%)보다 앞섰다.

신뢰하지 않는 까닭으로는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고, '기금운용에 대한 불신'(16.7%), '실질가치보장이 안될 것'(13.7%) 순이었다.

1988년 도입된 국민연금은 현재 국내에 있는 18 ̄60세 이상 국민 모두를 가입 대상으로 한다. 올 8월 기준 가입자는 모두 1천7백58만여명(사업장 8백45만명, 지역 9백8만명 등)이다. 노령연금 수급자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1백52만명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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