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측근 중 측근' 차세대 지도자 선두 굳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국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리커창(李克强.51.사진) 랴오닝(遼寧)성 당서기가 연임에 성공했다.

신화통신은 랴오닝성 당 위원회가 26일 리커창 당서기를 재선임했다고 27일 보도했다. 2004년 12월 허난(河南)성 당서기에서 옮겨온 그는 그동안 낙후된 동북지역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다롄(大連).잉커우(營口).단둥(丹東) 등 연안 공업지구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이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뒤를 이을 차세대 지도자 후보군에서 선두 주자로 꼽혀 왔다. 이번에 연임됨으로써 그의 입지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벌써 그가 내년 가을에 열리는 17차 당대회(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최고 권력집단인 정치국 9인 상무위원회 또는 정치국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 주석의 본적지인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그는 후 주석의 주요 권력 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共靑團) 제1서기(1993~98년) 출신이어서 '직계 중 직계'로 분류된다.

그는 베이징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다. 98년 6월 44세의 나이로 허난성 부성장에 임명돼 최연소 부성장 기록을 갖고 있다. 허난성장으로 승진했을 때는 박사학위(베이징대 경제학)를 보유한 첫 성장이란 수식어도 얻었다.

가족과 떨어져 4년간 혼자 허난성에 부임한 그는 경제 지식을 행정에 접목해 빈곤한 허난성의 소득 수준을 끌어올린 공로로 2002년 말 허난성 당서기로 승진했다.

한편 지난달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당서기가 비리로 낙마하자 그가 후임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