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크' 한반도 상공 난다

미국이 첨단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내년 4월부터 한반도 상공에 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계획에 비해 2년 이상 앞당긴 것으로, 북한의 핵실험 사태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의 자매지인 'C4ISR저널' 인터넷판은 26일 미 공군 태평양사령부 산하 제36 비행단 마이클 보에라 단장의 말을 인용해 "글로벌 호크가 내년 4월 처음으로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공군은 2009년이나 2010년께 괌에 글로벌 호크 7대를 영구 배치할 계획이었다.

보에라 단장은 그중 한 대를 내년 4월 앞당겨 배치할 계획에 대해 "이 지역에서 우리의 정보.감시.정찰 임무가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공군은 글로벌 호크의 앤더슨 기지 영구 배치를 위해 내년 여름부터 5280만 달러를 들여 별도의 정비.작전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글로벌 호크 조기 배치는 계속되는 한국의 구매 요청에 대응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 정부는 앞으로 자체 정찰활동 강화에 필요하다며 미국에 이 정찰기를 판매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글로벌 호크를 한국에 직접 넘겨주는 데 난색을 표해 왔다.

심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