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인기 시들 … 해약 봇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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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변액보험 상품의 해약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한때 금융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섰지만 요즘엔 정체기에 다다른 모습이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분기(2006년 4~6월)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보험 해약 건수는 3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2000건)의 3배 정도로 늘어났다.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보험 효력을 상실한 계약도 3만4000건에서 7만5000건으로 증가했다. 올 6월 말 기준으로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보유 계약은 모두 386만 건으로 1년 전(162만 건)보다 2배 정도로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해약 속도가 훨씬 빠르다.

해약과 효력 상실 건수가 늘면서 올 8월 말 현재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보유계약 수는 344만 건으로 두 달 전보다 되레 줄었다. 또 신규계약 건수는 별로 늘지 않고 있어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수익률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데 대한 계약자들의 불만이 해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이전에 설정된 변액보험 펀드 255개 중 올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34개에 달한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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