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짝퉁을 어쩔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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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루이뷔통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소비자 안내 문구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짝퉁'에 대응하기 위해 제조사인 LVMH가 그룹 차원에서 모조품 방지에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명품 브랜드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모조품이다. 오랜 시간 쌓아 온 이미지를 갉아먹는다. 특히 인터넷 상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최근 명품 모조품 거래도 덩달아 활개를 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명품 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나 광고를 통해 가짜 구별법을 직접 가르쳐 주기도 한다. '카르티에 시계는 뒷면에 서명이 있고 다른 서체로 일련번호가 적혀 있다''샤넬 정품은 인터넷에서 판매하지 않는다''메이드 인 인디아 등으로 돼 있는 구찌 가방은 가짜다'라고 식별법을 알려준다. 관세청은 해마다 압수한 모조품을 전시하는 등 '짝퉁 근절'에 힘쓰고 있다. 사실 모조품과의 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프랑스 왕실에 제품을 공급하던 루이뷔통이 일반을 상대로 장사를 시작한 19세기 중후반부터 모조품이 등장했다. 접을 수 있는 가방, 특수 자물쇠가 달린 가방 등 당시로선 혁신적인 제품을 가장 먼저 만들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안된 디자인이 LV이니셜.꽃.별무늬가 반복된 모노그램이다. 지금은 루이뷔통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때는 모조품 방지책의 하나였다.

한 명품업체 관계자는 "열 사람이 한 도둑 잡기 힘든 것처럼 모조품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단지 과시용이 아니라 명품이 질적인 가치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모조품은 저절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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