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구직자 5명 중 2명은 대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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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의 달 10월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노인 취업박람회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박람회 참여자의 상당수가 대졸 구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가 지난 17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2006 어르신 일자리 박람회' 행사장을 방문한 만60세 이상 노인 구직자 826명을 대상으로 '구직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2.6%가 고졸 구직자로 가장 높았으며, 대졸이상이 38.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중졸 13.3%, 초졸 5.4% 순이었다.

일하고 싶은 직종은 44.3%가 '단순직'(생산, 운전, 경비, 배달 등)을 꼽았다. 뒤를 이어 '일반사무직'24.2%, '서비스직'(안내, 계산 등) 17.7%, '전문직'(번역, 강의, 실버모델, 주례 등)이 13.8% 등으로 조사됐다.

남성의 경우 '단순직'(47.9%)과 '일반사무직'(24.4%)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반면, 여성은 '서비스직'(33.3%)과 '단순직'(29.6%)의 응답률이 높았다. 학력별로는 고졸이하 구직자의 절반 이상이 '단순직'(54.5%)을 꼽은 데 비해 대졸이상 구직자는 '일반사무직'을 원하는 구직자가 30.6%로 가장 많았다.

희망 급여수준은 '월71 ̄100만원'이 35.6%로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월101 ̄150만원' 28.6%, '월51 ̄70만원' 19.4%, '월151만원 이상' 9.6%, '월50만원 미만' 6.8% 등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고졸이하 구직자는 '월71 ̄100만원'이 41.1%를 얻은 반면, 대졸이상 구직자는 가장 많은 31.3%가 '월101 ̄150만원'을 원해 차이를 보였다.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32.7%가 '70세'라고 응답했다. '평생 일하고 싶다'는 답변도 2.7%나 됐다. 이외에도 '75세' 18.9%, '65세' 15.3%, '80세' 9.4% 등이 있었다.

가장 원하는 근무형태는 '정규직'이 57.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파트타임'과 '비정규직'이 각각 25.4%, 17.4%를 차지했다.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에 대해서는 '근무환경'(36.1%), '급여'(32.2%), '집과의 거리'(15.3%), '담당업무'(14.0%) 등의 순이었다.

취업하기 위해 작성하는 평균 이력서 수는 70.2%가 '1회 이상 5회 미만'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6회 이상 10회 미만' 18.9%, '20회 이상' 7.5%, '11회 이상 20회 미만' 3.4% 등의 순이었다.

앞으로 열리는 취업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92.7%가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38선(38세 명퇴),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회사 다니면 도둑) 등의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직장인들의 고용 수명이 단축되면서 고학력의 노인 구직자가 늘고 있다"며, "노인 고용의 질 뿐 아니라, 고용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사회적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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