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관리 허점…가임여성 400여명 고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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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먹어서는 안되는 약을 먹은 사람의 혈액이 4000명에게 수혈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 적십자사는 수혈을 받은 사람들 중 가임 여성 400여명에게 임신 여부를 알려달라는 편지를 보냈다고 KBS가 뉴스를 통해 26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약은 아시트레틴 성분의 피부치료제. 이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는 헌혈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지난 3년 동안 이들이 헌혈을 해 그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이 4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까지 수혈자 가운데 문제가 생긴 경우는 없다고 밝혔던 대한적십자사는 일주일전부터 수혈자 가운데 가임 여성 411명에게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며 편지를 보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기형아를 출산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관계자는 "수혈받은 그룹에서 수혈받지 않은 그룹보다 2-3배 정도 기형아 출산의 사례가 높다고 하면 건선치료제의 수혈로 인한 위험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보고 받은 자료로는 (수혈받은 여성이) 2년만 (피임을 하며) 조심하시면 2년 후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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