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시술로 여드름 흉터 말끔 얼굴 훤해졌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회사원 최모(37·여)씨는 학창시절의 '흔적'으로 지금도 고민이다. 발갛게 얼굴을 가득 채운 여드름이 사춘기를 망치더니 이젠 그 흠집이 속을 끓이고 있다. 귤껍질처럼 얼굴 곳곳에 구멍이 숭숭 뚫린 듯 자리잡은 흉터로 다른 사람과 차마 얼굴을 마주하기도 부끄럽기만 하다. 그러다보니 아직 '인생의 반쪽'조차 만나지 못했다. 병원을 찾아보지만 "완치가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해 들을 뿐이다.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와 넓어진 모공을 치료하는 데는 레이저박피 등 피부외과적 의료시술법이 널리 알려져왔다. 최근엔 '화학적 흉터복원술'(Chemical Reconstruction of Skin Scars·약칭 CROSS)이 각광 받고 있다.

크로스요법은 화학물질인 트리클로로 아세틴산을 흉터나 넓어진 모공 바닥에 주사해 진피층 섬유아세포들을 자극, 콜라겐과 엘라스틴·기질 등의 피부구성요소의 합성을 증가시키는 시술법이다. 즉 새살이 올라와 자연스레 흉터와 모공을 메워주는 것이다.

레이저박피 등 기존의 치료법은 정상적인 피부를 깎아내 피부표면을 흉터바닥에 맞추는 방식이다. 이는 정상피부에 손상을 입히거나 또다른 흉터를 만들어 낼 우려가 있다. 크로스요법은 정상피부를 건드리지 않고 흉터만을 대상으로 치료, 새 살이 차 오르면 주변의 정상피부와 구분이 안될 만큼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존 박피술은 시술 뒤 10여일간 외부와 차단, 추가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크로스요법은 4~7일만에 시술한 자리에 생긴 딱지가 떨어지면 일상생활에도 별다른 지장이 없다.

모공관리에도 이 시술법이 활용되고 있다. 피지선이 지나치게 활동하면 피지가 쌓여 모공이 넓어진다. 크로스요법은 모공 주변의 피지선을 파괴해 넓어진 모공을 반영구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크로스요법은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주인공은 이정복 강남 이지함피부과 원장. 1990년 연세대 의대 주임교수 시절 마마흉터 환자를 치료하다가 개발해냈다. 트리클로로 아세틴산을 흉터에 썼다가 새 살이 차 오르는 것을 보고 농도를 조절하는 등 오랜 임상실험 끝에 흉터치료에 이 방법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10여년간 7000여명의 환자가 이 시술법의 효과를 봤다.

연구결과는 피부외과학계 국제적 저널인 'Dermatologic Surgery'에 2002년 11월 게재돼 국제적 공인도 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간된 미용외과학 교재에는 아예 '이정복시술법'으로 고유명사화됐다.

이 원장은 "시술 뒤 드물게 세균감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나 보완치료가 어렵지 않다. 부작용이 거의 없는 치료법으로 흉터와 모공관리에 적절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이지함피부과 강남점 02-567-5900 www.ljh.co.kr

프리미엄 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