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1994년에도 북파 공작원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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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이 지난 1994년 북파공작원을 보내는 등 지난 72년 남북공동성명 선언 이후에도 북한에 공작원을 파견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컷뉴스가 23일 보도했다. 지난 63년 이후 모두 10명의 공작원이 북한에서 귀환하지 못해 전원 사망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한이 60년대 5명, 70년대 2명, 80년대 2명, 90년대 1명의 북파공작원을 보내 72년 남북공동성명 발표 이후 5명의 공작원이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63년 이후 북파된 뒤 사망처리된 10명의 공작원들 중 호적등본상 동일인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8명을 국가유공자로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영주 의원은 "북파 공작원들의 소속이 모두 국가정보원의 제5163부대로 되어 있고 국가정보원이 자체적으로 '5163부대 실종자처리지침'을 두고 있어 국가정보원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공작원을 북한에 파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72년 7.4 남북공동성명 선언 이후 남북이 무장공작원 파견을 하지 않기로 했으면서도 남한이 계속 공작원을 북파했던 것은 국민을 기만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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