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사태로 노 - 부시 더 멀어질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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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관리들은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으로부터 흘러나온 북한 정권의 2차 핵실험 유예 및 6자회담 복귀설을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일축했다. 여기에는 김정일 정권에 대한 짙은 불신이 깔려 있다.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현 존스홉킨스대 교수)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주미 홍보원 강연에서 미국이 북한을 믿지 못하는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했다. ▶북한이 말 바꾸기를 워낙 잘하는 데다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상종하지 못할 악(惡)으로 분류해 놓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트라우브는 "김정일이 정말로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중국에 말했다 해도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 말을 했다 해도 김정일은 언제든지 상황 변화를 핑계로 2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라우브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으로 부시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더욱 멀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핵실험으로 김정일의 야욕이 드러났다고 보는 반면 노 대통령은 이를 미국의 압박 일변도 정책 탓이라 여길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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