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대변인, 춤 사진 제발 쓰지 말아달라 부탁"

중앙일보

입력

개성에 갔던 열린우리당 일행은 김근태 의장 등이 춤을 추는 사진이 보도되지 않도록 했다고 조선일보가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우상호 대변인은 남측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사진은 제발 쓰지 말아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남측으로 돌아온 문화일보와 매일경제신문 사진기자 2명이 갑자기 김 의장 등이 춤추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언론사들에 제공하기를 거부했다.

이들은 "사진이 잘못 쓰일 가능성이 있어 풀기자단 판단에 따라 사진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회 출입 사진기자들은 '국회 사진공동 취재단(풀 기자단)'을 구성해 필요에 따라 서로 돌아가면서 현장 사진을 찍고 이를 모든 언론사가 공유하기로 약속하고 있다.

다른 언론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이들은 오후 6시쯤에야 춤 사진 4장만을 제공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는 이와는 별개로 사진기자들이 동행했으나, 오후 6시 54분쯤 연합뉴스가 단 1장의 사진을 제공했다. 열린우리당이 이들 언론사에 압력을 가해 사진을 봉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우상호 대변인은 "풀 기자들에게 사진을 제공하지 말도록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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