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필요하면 악마와도 대화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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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2차 핵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게 "북한과 대화하라"고 촉구했다고 오마이뉴스가 18일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날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라며 "대화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니다. 국가 이익이나 세계평화에 필요하면, 악마와도 대화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제재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바라고 있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큰 실패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의 과거 대통령 사례를 들어 "미국은 악을 행한 자와 대화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아이젠하워는 한국전쟁 중에도 북한과 대화했고, 닉슨은 중국과, 레이건은 소련과 대화해 개혁개방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유엔의 경제제재를 통한 북한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내놨다. 북한이 이미 상당한 경제적 제재를 받고 있어 궁핍한 상태에 익숙하다는 이유다. 외압 앞에 강해지는 북한의 내부 결속도 한 이유로 들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경제제제가 시작되면 북한은 한층 더 반발할 것이고, 위험한 충돌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기조연설한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북핵 리스크가 시장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과 이라크에 비해 오히려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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